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래경 당 혁신위원장을 해촉하라고 주장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두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냐”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5일 말했다. 국민의힘은 “막말”이라며 권 대변인의 대변인직 사퇴와 사죄를 요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이 위원장의 천안함 관련 글은 직접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본인 의견을 좀 더 확인해보는 과정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이 이 위원장 해촉을 요구한 사실은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권 수석대변인은 ‘당 안팎에서 해임·사퇴 요구가 잇따르는데 이대로 이 위원장을 둘 순 없지 않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즉답을 피한 채 “그런데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이래경 위원장이 임명된 뒤 여의도 안팎에는 그의 여러 과거 에스엔에스(SNS) 글이 회자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가운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는 글이 있었고, 최 전 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이 이런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하고 뭐가 잘못되었냐는 식으로 일관한다. 민주당은 해당인사를 조속한 시일 내 해촉하고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에게 사과하라”고 적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이래경 이사장)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 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도 했다.
발언의 의도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권 수석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한다”며 “이재명 대표도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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