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단식 투쟁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이대로 가면 파시즘으로 간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닷새 째 단식 투쟁을 하는 이재명 대표를 찾아 “국회에서 법 만들면 시행령으로 부숴버리고,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내면 대리 변제해주고, 헌법재판소에서 야간집회 허용하면 현장에서 막으면서, 헌법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 정권의 1년 몇 개월간의 행태를 보면 뭔가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것 같다. 역사 왜곡 문제도 그렇고, 한일관계도 그렇고, 한반도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입장도 그렇고, 민생과 경제를 대하는 태도도 분열과 갈등을 자꾸 촉발한다”고 답했다. 그는 “연성 독재로 가는 거다. 이미 그 단계가 된 거 같다”며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국가의 체계에 대한 이해가 없다. 대통령이든 국무총리든 장관이든 손댈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는데 아무거나 막 손을 댄다”며 20분 가량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군사훈련 때 북쪽이 제일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게 공대지 미사일 발사다. 공대지 훈련을 하면 위험해진다. 지금 한·미·일 간에 안보동맹 수준으로 가려고 해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일종의 국지적 충돌까지 발생하지 않겠냐는 걱정까지 하는데 그게 전혀 기우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외압 의혹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내가 두 번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거긴 일반 재판부하고 성격이 달라서 위에서 명령하는 대로 하는 데다. 그런데 이번 판사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판결을 기각했다. 우리한테 아직 희망 있단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이렇게 큰 결단을 해서 경각심을 일으키고, 국민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경각심 가지고 보고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서는 김병주, 문정복, 양이원영 의원이 동조 단식을 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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