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민석·홍익표·남인순·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겨레 자료사진
김민석·홍익표(이상 3선)·우원식(4선)·남인순(3선) 의원(기호 순) 등 4명의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26일 오후 치러진다. 이들은 구속 기로에 선 ‘이재명 대표 지키기’를 외치면서도, 당내 분열에 ‘책임론’과 ‘통합론’이라는 상반된 카드를 꺼냈다.
이재명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은 김민석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른 후보들에게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원칙을 명확하게 공동 천명하길 요청한다. 이 대표가 일시 구속된다 해도 (당대표직을) 사퇴할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이재명 사수’ 뜻을 분명히했다. 또 “(다른 후보들도)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가결을 주도하거나 가결 의사를 가진 분과 정치적 거래는 없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천명해달라”고 말했다. 친명계 강경파의 의견을 드러낸 것이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 당연하고 마땅”하다며 “당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림 없는 단결된 힘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 안의 분열과 반목, 반민주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고 다양성과 차이는 인정하고 품으면서 더 큰 민주당의 힘을 만들어 가겠다”며 ‘통합론’을 폈다.
남인순 의원은 전날 출마선언문에서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재명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겠다.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는 등) 분열의 모습을 반복하거나 확대재생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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