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11일 통합을 선언했다. 양당의 통합은 2003년 9월20일 분당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통합정당의 이름은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대통령 권력과 지방정부 권력을 이미 장악했고, 4월 총선에서 개헌선(200석)이 넘는 국회 의석까지 장악할 경우 민주정치의 요소인 복수정당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져 민주주의에 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며 “이에 우리는 강력한 중도개혁 통합정당을 결성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당의 합당에 따라 4월 총선을 앞둔 정치 구도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의 4당 체제로 재편됐다.
두 당은 이날 발표한 ‘통합과 쇄신을 위한 공동선언’에서 당명을 가칭 통합민주당, 약칭 민주당으로 정했다. 정책노선으로는 “경제성장과 소외계층 보호를 함께 추구하는 중도개혁주의”를 내세웠고, 지도부는 양당 대표를 공동대표로 해 합의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에 등록하는 ‘법적 대표’로는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만 올리기로 했다.
4월 총선에 대비한 공천은 “양당이 신의를 갖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균형 있는 공천을 한다는 원칙 아래 외부 인사를 과반수로 하는 공천심사위에 맡겨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은 박재승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심사위원장이 계속 맡기로 했다. 두 당은 통합실무단을 꾸려 의결기구 구성비율 등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거쳐 오는 15~16일께 선관위에 등록할 예정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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