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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종인 “우병우 현직 유지한 채 수사 진행될 수 있겠나”

등록 2016-08-19 21:34수정 2016-08-19 21:43

청와대의 이석수 특감 비난에 야 “우병우 사퇴” 맞서
박지원 “청와대는 엉터리같은 수작”
청와대가 19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의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정조준하자, 야권은 청와대의 행태를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판하며 우 수석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민정수석은 검찰을 관장하는 위치인데 그런 우 수석이 현직의 지위를 유지한 채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 온전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겠느냐”며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도 “현직 민정수석이 사법기관의 조사 대상이 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는데도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누가 이 정권을 믿고 따르겠느냐”며 “오늘 중으로 (우 수석의 사퇴 문제를)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더민주의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TF)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입장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 이어 ‘찍어내기’를 시도하고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십상시 국기문란 사태를 다시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본말은 간 데 없고 이석수 감찰관이 어떻게 감찰 내용을 외부로 유포시켰느냐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겠다는 엉터리같은 수작“이라며 “이렇게 국민을 우롱하는 우병우 일병 구하기를 계속하며 특별감찰관을 압박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도 더 이상 고집할 것이 아니라 오늘 중에 우 수석을 해임하는 것이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야권은 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특별검사제(특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특별감찰관을 무력화시킨다면 특검을 도입하겠다고 한 것인데 그런 의도가 분명히 드러났다”며 “검찰의 초동수사를 지켜보고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 도입을 논의하기로 오늘 아침 박지원 대표와 협의했다”고 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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