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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쪽 “단일화 제안와도 논의 않겠다”

등록 2017-04-26 00:33수정 2017-04-26 18:02

호남 등 지지층 이탈 우려 ‘선긋기’
김성식 “바른정당 논의 우리와 무관”
손학규는 “단일화 심각하게 고민해야”
25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 앞에서 국민의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안영(YOUNG)하니' 유세단이 기호 3번이 표시된 안경을 쓰고서 안철수 후보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 앞에서 국민의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안영(YOUNG)하니' 유세단이 기호 3번이 표시된 안경을 쓰고서 안철수 후보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25일 바른정당에서 촉발된 후보 단일화 논란에 선을 그으며 ‘독자 행보’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옛 여권과의 인위적 단일화 구상에 휘말릴 경우, 주요 지지층인 호남 및 중도·진보세력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유승민-안철수-홍준표 3자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한 데 대해 “(단일화) 제안이 오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 우리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간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연대라는 글자는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보냈다”고 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해온 정치 세력과 엮이게 될 경우,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를 받치고 있는 개혁 성향의 지지층에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탓이다. 김성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그동안 인위적이고 표를 의식한 단일화는 없다는 것을 수없이 강조해왔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간다”며 “바른정당에서 무엇을 논의하든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부에선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최근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과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손 위원장은 “패권에 반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는데 (정권이) 또다른 패권세력에 넘어가선 안 되지 않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손 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에게 “개인 의견이 가급적 나오지 않도록 당부드렸다. 지금은 자강론으로 앞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선거 전 연대’에는 명확한 반대 뜻을 밝히면서도, ‘집권 뒤 통합 내각’을 강조함으로써 연대의 문을 우회적으로 열어두는 모습이다. 박지원 대표는 “안 후보가 당선되면 보혁 연정을 하는 독일처럼 협치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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