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정보원법 전부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는 동안 박병석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전재수 의원들과 전날 필리버스터를 한 의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방역을 위해 정회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보고돼 국회 본회의가 정회되면서 국민의힘이 신청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도 중단됐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12일 오전 3시15분께 윤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키며 “어제 필리버스터를 한 국회의원 중 한 분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보고가 있다”며 “엄중한 사항이기 때문에 여야가 필리버스터를 계속할지 여부를 협의해달라”고 했다. 박 의장의 요청으로 여야가 교섭단체 협의에 나섰고, 박 의장은 협의 결과에 따라 윤 의원의 발언이 마무리되자 오전 4시12분께 본회의를 정회했다. 박 의장은 “본회의 속개시간은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김병기 의원은 11일 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찬성 토론을 했다.
앞서 전날 오후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윤 의원은 오전 4시12분까지 12시간47분 동안 연설을 이어갔다. 이는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이다. 그간 최장 기록은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이 세운 12시간31분이었다.
윤 의원은 프랑스의 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외국인으로서 미국 사회를 바라봤던 내용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으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개혁입법 강행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안건으로 신청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국정원법 개정안,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가리켜 “국민 개개인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닥쳐 3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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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의 ‘시한부 필리버스터’…역사의 속기록에 무엇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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