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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체제 동요” “도발 가능성” 박대통령 연일 안보공세

등록 2016-08-22 21:43수정 2016-08-29 17:21

을지 NSC·국무회의 주재
우병우·이석수 논란 시선돌리기
통일부도 긴급브리핑 바람잡이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이)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 붕괴 가능성 및 도발 위협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자, 안보 위기를 앞세워 ‘시선 돌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부패 기득권층과 좌파 세력이 (박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인식 아래, 지지세력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첫 날인 22일 청와대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을지 국무회의를 잇따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최근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입국과 관련해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삶은 도외시한 채 지속적인 공포통치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어서 최근에는 북한 엘리트층조차 무너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정권은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추가 탈북을 방지하면서 우리 사회에 혼란을 조장하기 위해 사이버테러를 포함해 각종 테러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주재한 을지 국무회의에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갈등과 관련해 “북한의 공세에 우리가 휘말려서 내부 갈등과 혼란을 가중시키면 북한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무위원들께서는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의 ‘우병우 감싸기’ 논란과 사드 부지 갈등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부 비판 여론에 대한 강경 대응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와 국무회의는 우병우 수석에 대한 수사의뢰가 이뤄진 뒤 박 대통령의 첫 공식 석상이었지만,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쟁이 아닌 안보와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인천상륙작전의 ‘무대’인 인천 월미공원을 찾은 데 이어, 주말인 20일에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하는 등 안보 관련 현장행보도 본격화했다.

박 대통령의 ‘안보 위기론’ 강조에 정부 부처도 동원되는 모습이다. 통일부는 일요일인 전날 오후 긴급공지를 내어 예정에 없던 ‘최근 탈북 동향 및 북한 도발 가능성 관련 백브리핑’을 진행했다. 최근 태영호 공사의 탈북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을지훈련 개시 등을 들어 ‘테러 위험 경각심’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진행하지 않는 일요일 오후 브리핑이었기에 통일부의 ‘긴급 발표’에 이목이 쏠렸지만, 새로운 발표나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행정조처 등은 내놓은 게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22일 국무회의 발언을 하루 앞두고 통일부가 ‘안보 위협’ 바람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혜정 김진철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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