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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송희영, 대우조선 로비” 직접 폭로

등록 2016-08-30 23:22수정 2016-08-31 08:13

익명의 청 관계자 “청와대에 작년 대우조선 고위층 연임 청탁”
우병우 처가땅 보도한 언론의 ‘불순한 의도’ 부각해 국면 뒤집기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 사표 수리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이어, 이번에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를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관련 로비를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의 ‘불순한 의도’를 부각해 국면 전환을 노리는 ‘폭로 정치’에 청와대가 직접 뛰어든 것이다.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송희영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며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송 주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송 전 주필이 연임 로비를 시도한 이는 고재호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낸 고씨는 재임 당시 5조7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및 배임 등)로 현재 구속기소된 상태다. 고재호 전 사장은 송 전 주필이 2011년 9월 대우조선해양 제공의 ‘유럽 외유’에 나섰을 때 남상태 당시 사장과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우 수석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배경이 의아했는데, 송 전 주필과 대우조선해양의 유착관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이 송 전 주필과 대우조선해양의 유착 의혹을 두 차례에 걸쳐 제기한 데 이어, 그 ‘뒷배’로 의심받는 청와대까지 ‘폭로전’에 가세한 것은 ‘우병우 사태’의 출발점이 ‘부도덕한 언론의 대통령 흔들기 의도’였음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우 수석을 감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송 전 주필이 나란히 사퇴해, “이제 우 수석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한층 고조되자 청와대가 폭로 정치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을 동원해 ‘우병우 지키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공식적인 대응 경로를 벗어나 언론에 익명으로 정보를 흘리는 식으로 위기 국면을 벗어나려 하는 것은 구태 정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책임성과 반응성이 민주주의의 주요 요소인데, 청와대가 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잘못된 정치공학에 매몰돼 있다”며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 할 청와대가 폭로와 여론 떠보기 등 구태의연한 정치의 표본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폭로 자료 출처에 대해 이날 “밝히지 않겠다. 다만 청와대, 검찰, 경찰, 국정원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청와대와 손잡은 폭로 아니냐’는 눈길에 선을 그었다.

한편,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을 전날 보직 해임한 데 이어,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 조선일보 쪽은 송 전 주필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해명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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