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군,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성공…“2025년까지 군사위성 5기 확보”

등록 2023-12-04 18:17수정 2023-12-05 02:16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가 4일 민간 상용 위성을 탑재하고 제주도 앞바다에서 발사됐다. 지난해 3월과 12월 1·2차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은 세번째 시험발사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고체연료 발사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 중문 해안에서 4㎞ 떨어진 해상 바지선에서 발사됐다. 국내에는 고체연료 발사체 지상 발사장이 없어, 안전을 위해 해상 바지선에서 발사됐다. 지난해 12월 2차 발사 때는 어두운 저녁에 예고 없이 발사하는 바람에 전국에서 비행 궤적이 목격돼 미확인비행물체(UFO)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번 3차 시험발사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지구관측용 ‘합성 개구 레이더’(SAR) 위성이 우주발사체에 탑재됐다.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은 성공적으로 약 650㎞ 우주 궤도에 진입했고 지상관제센터와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1·2차 시험발사 때는 더미(모의) 위성이 탑재됐으며, 실제 위성체를 탑재한 시험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차 시험발사도 최초 계획에선 더미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이었지만, 민간에서 위성을 만든 것이 있어 윈윈 차원에서 탑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본발사 땐 민간이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만든 위성을 실어 보내게 된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약 100㎏이지만, 국방부는 고체연료 발사체의 탑재 중량을 1500㎏까지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액체 연료를 쓰는 기종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저장·취급이 쉬우며 값이 싸고 발사 준비 기간도 짧다. 이런 특성 때문에 탑재 중량이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 발사에는 고체연료 발사체가 적합하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개발을 완료하면 군은 최근 발사한 중대형 군사정찰위성뿐만 아니라 북한을 감시·정찰하는 소형 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고체연료 발사체 앞부분에 위성이 아닌 ‘탄두’를 탑재하면 탄도미사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한국이 개발한 고체연료 로켓이 탄도미사일용으로 전용될 가능성과 관련해 “고체연료 발사체는 우주발사체로 설계됐고, 그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25년까지 북한 내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군사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고체연료 추진체를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남북이 번갈아가며 로켓을 발사하는 우주 경쟁도 더욱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조국 “이재명 정치생명 박탈하겠다?…정치 억압” 1.

조국 “이재명 정치생명 박탈하겠다?…정치 억압”

북, 탄도미사일 함북 산악 내륙에 떨어지는 사진 첫 공개 2.

북, 탄도미사일 함북 산악 내륙에 떨어지는 사진 첫 공개

여권 ‘김건희 겹악재’ 거리두자…친윤 “같이 망하자는 거냐” 발끈 3.

여권 ‘김건희 겹악재’ 거리두자…친윤 “같이 망하자는 거냐” 발끈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에…국힘 김재섭 “문자 한 것 자체가 부적절” 4.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에…국힘 김재섭 “문자 한 것 자체가 부적절”

300석이던 국회 본회의장에 전례 없는 의자 추가 왜? 5.

300석이던 국회 본회의장에 전례 없는 의자 추가 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