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대표가 6월22일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함미 좌현 스크래치 난 부분을 손으로 문질러 보고 있다. 민중의 소리 제공
민중의 소리 보도…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평택2함대 방문뒤 주장
휜 프로펠러, 움푹 들어간 가스터빈실 외벽 등 살피고 “군 설명 동의 못해”
휜 프로펠러, 움푹 들어간 가스터빈실 외벽 등 살피고 “군 설명 동의 못해”
해난구조 및 인양 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천안함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폭파 징후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30년 동안 해난구조업에 종사해 온 이 대표는 22일 평택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직접 본 뒤 이렇게 주장했다. 이날 방문은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실의 요청을 국방부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종인 대표는 어뢰 폭발한 배를 직접 조사하는 등 수많은 경험을 한 베테랑 인양전문가이며, 천안함의 사고원인으로 ‘좌초설’을 주장해왔다.
<민중의 소리>는 22일 “폭발 징후 없다. 군 설명 동의 못해” 기사에서 이 대표와 군 관계자의 논쟁을 자세히 다뤘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이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경 평택 2함대를 방문해 2시간 이상 천안함을 꼼꼼히 살펴봤다. 손으로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가스터빈실 외벽에는 직접 올라가 살펴보기도 했다.
이런 직접 관찰 과정을 통해 이 대표는 △함수 우현 골격에 녹 난 △찌그러지고 찢겨진 함 안정기 △모두 앞쪽으로 휜 우측 프로펠러 날개 △선저(배밑바닥) 부분이 움푹 들어간 가스터빈실 외벽 등을 거론하며 폭파 가능성을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이 대표는 우선 함수 우현 골격에 녹 난 것을 보고는 “이런 게 좌초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꺽어져서 (침몰한) 다음에 좌초현상이 이렇게 되는 게 맞죠?”라며 “거기(천안함이 침몰한 장소)가 전부 암반”이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민중의 소리>는 또 이 대표가 찌그러지고 찢겨진 함 안정기와 관련해 군 관계자에게 “찢어진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측에서는 "그것은 (제 분야가 아니어서) 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모두 앞쪽으로 휜 우측 프로펠러 날개와 관련해서도 “급정거를 해서 관성 모멘트에 의해서 휜 것으로 분석됐다”는 군 관계자의 말에 대해 “이게 무슨 버스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버스가 가다가 서면 승객이 앞쪽으로 쏠린다는 식으로 설명을 하니, 그게 이해가 되냐”라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이 대표는 프로펠러의 휨 현상에 대해 “고속 후진하면서 생긴 손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속 후진하면서 단단한 사주(모래언덕)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는 이 대표가 합조단이 수중 비접촉 폭발이 일어난 지점이라고 밝힌 가스터빈실 외벽의 선저(배밑바닥) 부분이 움푹 들어간 데 대해서도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힌 흔적은 없으나 중앙이 움푹 들어갔는데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파괴라면) 버블이 거기만 치냐”고 어뢰 침몰설을 부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군 관계자와 때마침 현장에 있었던 국방과학연구소 직원까지 가세해 천안함 어뢰 폭발 주장을 벌였지만, 이 대표를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한다.
<민중의 소리>는 이 대표가 “폐선을 하나 사서, TNT 250 Kg을 수중 비접촉 폭발을 시켜보자”라는 제안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이종인 대표는 “실험결과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군에서는 그걸 왜 하냐고 반문하던데 정말 그렇게 해보면 속이 시원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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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이종인 대표가 6월22일 평택 제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함미 절단면을 살펴보고 있다. 민중의 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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