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드 보고 누락 사태 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에 대한 진상조사 지시를 “가벼운 처신”, “즉흥적 조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일 외부 전문가 3명 정도가 참여하는 사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청와대-국방부 진실공방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는 통상 전문가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국방·안보에 대한 무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규명을 그렇게 떠들썩하게 하는 이면에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으냐. 문 대통령이 감정적, 공개적,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따졌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보고 누락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그 파문이 국내 갈등을 넘어 국제 문제로 확산하는 조짐이 보인다”며 “문 대통령의 처신이 가볍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자국을 지키는 무기를 적과 세상이 다 알 수 있게 공개로 반입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 “국방부 장관이 하극상, 항명, 국기문란이라는 말을 들어가며 어떻게 회담에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임하겠느냐”며 “사드 논란이 더 확산하면 할 수록 문재인 정부는 이념과 진영논리의 틀 속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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