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대문앞 CCTV 설치에 왜 옆집 동의가 필요한가. 중국의 또 다른 패권주의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사드 배치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드를 운용하는 엑스밴드 레이더가 중국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외려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이다. 김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이다.
김 의원은 “(사드가) 현재 배치된 다른 체계와 함께 운영된다면 요격 확률을 매우 높인다는 건 모두 안다”며 “근거없는 ‘사드 괴담’ 남남갈등을 유발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사드의 기술적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괴담’으로 규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100%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을 추구하며 노력할 뿐”이라며 “유사시에 중국이 대한민국 지켜주는 것 아니지 않는가. 중국도 우리 정부의 안보 선택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 2시에 국방위원회가 열린다. 국방위원장으로서 노력하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글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