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1300억원대 부동산 매매 의혹에 대해 “우병우 수석 보도를 접한 99% 개, 돼지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한다. 아마 굉장히 역겨웠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 최근 논란이 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진경준 검사장과 우병우 수석을 겨냥해 “친구 잘 둬서 돈 한 푼 안들이고 주식 놀음으로 백수십억원을 벌어들인 잘 나가는 검사장, 처가집의 천수백억짜리 강남역 사거리 금싸라기 땅을 상속받고 어떻게 하면 수백억 상속세를 안 낼까 고민하다가 그 검사장 친구에게 땅을 넘기고 10억원을 지불한 민정수석의 해피엔딩, 최근 들어 부쩍 히트치고 있는 부당거래, 내부자들 이런 이야기가 전혀 허구가 아니구나 아마 국민들이 생각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이땅에 정의는 살아 있는가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며 “정의로운 척이라도 해야 할 극소수 전현직 검찰간부가 권력과 명예, 그리고 돈까지 쫓다가 벌어진 해프닝일까, 아니면 구조적 비리일까”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우병우 수석은 오늘 아침에 ‘전혀 관계 없다’고 해명했지만 저는 좀 견해를 달리한다”고 의문을 표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