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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홀로서기’ 초강수…내홍 악화·지지율 하락 자충수 되나

등록 2022-01-05 04:59수정 2022-01-05 10:10

위기의 윤석열, 정치력 시험대에

김종인과 결별까지 온종일 긴박
윤 후보 칩거한채 고민 이어가
국민의힘 “후보 결단 기다릴뿐”
오후들어 김종인 배제설 흘러나와

대선 두달 전 초유의 선대위 해체
윤 후보 리더십 문제 누적된 탓
“이달 말까지 지지율 회복 총력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전면 쇄신안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완전 해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라는 승부수를 택했으나, 당 내홍과 중도층 이탈 등의 정치적 부담도 함께 안게 됐다.

윤 후보는 4일 바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선대위 개편 방향과 내용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전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 후보의 동의 없이 “선대위의 전반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모든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주변 인사들의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후보가 칩거하고 ‘선대위 공백’ 상태가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선 긴장감이 팽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 후보가) 댁이든 바깥이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개편 진행 상황에 대해 "윤 후보가 생각 중에 있어 아직은 뭐라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후보의 결심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윤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후보의 ‘침묵’이 길어지고, 오후 들어 당 안팎에선 ‘김종인 배제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한 언론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선대위에서 배제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 “나하고 관계가 없다”며 “아직은 후보가 자기 나름대로 최종 결정을 안 한 모양이니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 배제설’에 대해선 “나하곤 관계가 없다” “그런 질문은 미안하지만, 안 하시는 게 좋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선대위 쪽 한 인사는 “사실상 윤 후보 쪽에서 ‘배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울산 회동’ 당시 윤 후보 쪽의 제안을 받아선대위에 합류했으나, 선대위 운영 방식과 정책·메시지 등을 둘러싸고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

당내에선 그간 누적된 윤 후보의 리더십 문제가 사상 초유의 대선 두 달 전 ‘선대위 해체’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많다. 선대위 갈등은 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계속돼왔다. 11월 5일 후보 선출 뒤 한 달 가까이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은 이준석 대표와의 불화로 이어졌다.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 이력 논란과 실언·망언 등으로 인한 비판도 거셌다. 특히 후보 선출 이후 두달여 동안 눈에 띄는 정책이나 비전도 내놓지 못하고 되레 정책 혼선 논란만 빚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과의 ‘원팀’ 구성도 실패했고, 선대위 ‘집안싸움’을 방치하면서 윤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근원적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는 지지율 폭락과 김 위원장에게 “연기만 좀 해달라”는 모욕을 듣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와의 충돌 등이 선거 레이스를 어렵게 했지만, 윤 후보가 선대위 인적 쇄신을 결정할 정도의 치명타는 아니었다”며 “후보가 각종 논란을 빠르게 정리하지 못하고, 사과와 수습 타이밍도 때마다 놓친 점이 사태를 키운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쪽은 1월 말까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대위 관계자는 “1월 말까지 남은 20여일간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가 개편되고 전열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선대위 재조직은 윤 후보에게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당장 해체 뒤 재구성된 선대위 내부의 혼란을 정리하는 일 또한 윤 후보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원팀 구성’도 오래도록 풀지 못한 숙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재탕 선대위’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새로움을 준다면 남은 선거 기간에도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단은 본인이 해왔던 치명적인 말실수를 극복하고 균형감을 회복하는 게 선대위 구성보다 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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