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구성되는 선거대책본부장은 4선인 권영세 의원이 맡게 된다.
윤 후보는 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면서 당 내홍의 시작점이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을 넘어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 특히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새로 구성되는 선거대책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해 7월 윤 후보를 국민의힘으로 입당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77학번인 권 의원은 윤 후보(79학번)의 2년 선배기도 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는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 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 싶어하는 그 말씀을 드리겠다.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십시오”라면서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결별을 선언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님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시기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런 선대위 쇄신 구상을 발표하기에 앞서 “오로지 정권교체를 위해 정치의 길에 나섰고 문재인 정부에서 망가진 공정과 상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면서 “하지만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의 이 부족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서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그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게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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