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오른쪽)이 2020년 10월 부통령 후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AP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는 13일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1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와 펜스 전 부통령이 만나기로 했고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다”며 “대북 문제와 북 인권, 미국의 태평양전략 등 두루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서밋’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됐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 어페이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남한의 굴종적인 대응으로 지난 몇년간 남북관계가 크게 왜곡됐다”며 “북한 지도부가 비핵화 결단을 내린다면 대북 경제 지원과 협력 사업을 추진함은 물론 비핵화 이후 시대에 대비한 남북공동경제발전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과)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사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염 추기경은 윤 후보에게 “완전한 사랑은 남의 허물을 참아주고 남의 과오에 분노하지 않는다”는 당부를 전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저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선물했다. 윤 후보는 “오늘 추기경님을 뵈었으니까 다 잘 풀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윤 후보의 정책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 또한 충남 천안에서 출발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발대식에 참석해 “윤 후보가 선친 때부터 고향으로 여기고 있고, 충남지역 발전에 대한 공약을 가장 먼저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점에서 천안역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충남 표심을 구애했다. 이 대표는 “가는 구간마다 정책을 발표하고, 충남 주민들을 위한 선물을 한가득 안겨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열정열차는 충남 천안역에서 홍성‧대천‧군산‧익산을 거친 뒤 다음날인 12일 전주역을 시작으로 호남 지역을 돌 계획이다. 윤 후보는 12일 합류해 이 대표와 함께 민심 경청에 나선다. 무궁화호 열차 4량을 전세 임대한 열정열차는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힘든 중소도시 민심 소통을 위해 기획됐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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