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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종인 “윤-안 단일화 어려워…이 ‘통합정부론’ 장래 위해 좋은 일”

등록 2022-02-24 09:54수정 2022-02-24 10:03

“윤, 여론조사 단일화 받았어야”
“여론 판단 못하고 착각” 쓴소리
“통합정부 없이 문제 해결 불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총괄선대위원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총괄선대위원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밝힌 통합정부론에 대해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이 후보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 얘기를 하지만 장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관련 공방을 두고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 성명을 유심히 쳐다보고 행간을 읽어봤는데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로 본다. 더 이상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오퍼(제안)를 받지 않고 이대로 가도 (당선) 된다는 확신이 있어서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일화 의지가 있으면 윤 후보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받았어야 했다. 본인이 여론조사도 굉장히 앞서는데 뭐가 두려워 못 받았느냐. 그걸 받았어야 했다. 본인이 자신 있으니까 단일화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를 향해 쓴소리도 이어갔다. 그는 “여론의 흐름에 대해 판단 못하고 착각할 수 있다. 여론조사상 후보는 약간 우위에 있는 현상 속에서 이대로 가도 좋다고 (생각한거 같다)”며 “후보로 확정되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벌써부터 싸고 돌기 시작한다. 후보도 좋은 소리만 듣고 쓴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서 착오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본 선거날까지 남은 13일 동안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안 후보의 이야기는 시간적으로 단일화를 할 방법이 없다고 하는 거 아니냐”면서 “(2주간) 불가능할 거라고 본다. 담판으로도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가 결렬될 경우 우려 요인도 짚었다. 그는 “과거 2002년 대선을 생각하면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그때도 한나라당 후보가 거의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다. 선거 판세를 보는 사람이 냉정하게 읽어야 하는데 자기 의지로 판단하는 착오를 저지를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 관련 회동’을 두고 폭로성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나중에 서로 책임 전가 하기 위해 감정싸움하는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와 민주당이 정치개혁안을 꺼내 들며 안 후보 쪽에 연대를 시도하는 것과 관련 “이 후보가 통합정부론을 내세우고 자기는 대통령이 될 것 같으면 모든 사람 정파하고 다 연합해서 국가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선언을 했고 민주당이 그런 방향을 설정한 것”이라며 “그게 진실이라고 생각하면 이 후보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 얘기를 하지만 나는 장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본다. 우리 지금 현실에서 통합정부가 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고 좋게 평가했다. 이어 “(안 후보도) 찬성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거는 두고 봐야 될 얘기”라면서 “이 후보가 통합정부를 한다고 얘기를 했으니까 국민한테 그렇게 철저하게 약속을 했으면 당선이 됐을 경우에 통합정부를 반드시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일단은 좀 생각할 수가 있는 거”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무슨 용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다음 정부가 생겼을 때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통합정부를 하지 않고서는 끌고 갈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를 향해 “당선되면 국회를 장악하고 있어서 오만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만함이 발동되면 그 정부도 성공 못 한다. 통합정부를 이야기하려면 꼭 실천할 의지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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