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누굴 뽑는 행위입니다. 2022년 3월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뽑는 선거입니다. 선거는 뽑히는 누군가에게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습니다. 그러니 한마디로 ‘누가 되냐’는 싸움으로 압축되곤 합니다.
뽑는 시민에 대한 관심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뭘 원하는지, 그들의 목소리는 의례적으로 주목은 받지만 희미합니다. 입은 후보자에게 있고, 유권자는 귀만 있는 것처럼 짜인 오래된 구도에서 선거가 치러지곤 합니다.
그런데 선거는 뽑아주는 사람이 없이 치를 수 없는 민주주의 이벤트입니다. 뽑아주는 시민이 있어야 뽑히는 공직자가 있습니다.
투표권을 지닌 시민도 입이 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거나 흘려듣는 후보는 설령 당선되더라도 좋은 공직자가 되기 어려울 겁니다. 그 자신이 민주주의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한겨레>는 시민의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뭉뚱그려 유권자가 아닌 ‘나’의 선거, ‘나’의 공약을 담았습니다. 뽑는 시민의 입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한 사람씩 호명될 때 더욱 힘이 붙습니다. 그렇게 가능한 한 실명으로
유권자 138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 목소리를 126만7천자로 모았습니다.
의제는 2022년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커다란 숙제 여섯 가지로 정했습니다. △
기후위기 △
주거 △
플랫폼 산업 △
성평등 △
돌봄복지 △
지역균형입니다. <한겨레> 취재·사진·편집·디자인·디지털 등 편집국의 기자 30여명이 참여해 시민의 목소리를 기록했습니다. 이 목소리가 담은 정책 질문과 제안을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각 후보 캠프에서 답변도 받았습니다.
그 결과물은 ‘유권자와 함께하는 대선 정책 나의 선거, 나의 공약’이란 제목으로 2022년 1월3일부터 2월22일까지 디지털과 지면 5개 면을 통해 거의 매주 발행됐습니다. 그리고 이 기획연재를 한데 묶어 127쪽짜리
이북(e-book)으로 펴냅니다. 유권자와 함께 만들어낸
‘한겨레 2022 대선 정책 가이드-나의 선거, 나의 공약’입니다.
시민 유권자 138명의 목소리를 담은 디지털 특집 페이지도 오픈합니다.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는 더 나은 저널리즘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나의 선거 나의 공약’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