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포노마렌코 대사와 한 화상면담에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하 모든 우크라이나 분들께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고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또 “국제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참여가 약속됐지만, 차기 이재명 정부에서도 평화를 위해, 그리고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상면담은 전날 포노마렌코 대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상황의 긴박성을 고려해 면담이 바로 성사됐다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티브이(TV)토론에서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면서도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이 후보로서는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지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실언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오늘 계획돼 있는 개인적인 토론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평화 인권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또한 빠른 시일 내에 평화와 자유를 이룩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도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가 지지를 표명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 후보의 스탠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 화상면담에서 러시아의 유치원, 병원, 주택 등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달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은 군사적으로,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대처해주어야 하며, 전쟁범죄와 범죄자에 대해서는 국제법을 통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동참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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