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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촛불광장’서 피날레…“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꿈 이루겠다”

등록 2022-03-08 15:51수정 2022-03-09 02:33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유세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이재명 선택해달라”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못 다룬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유세에서 이렇게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마지막 공식 유세에 ‘국민통합’의 상징을 담아 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계광장은 우리 국민께서 촛불을 높이 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그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대통령은 지배자나 왕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한 대리인이자 일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 나라 주권자, 국민의 손으로 증명한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촛불 혁명’을 상기시키는 그의 말에, 광장을 가득채운 6만명(민주당 추산)의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운명과 우리 국민의 미래가 달린 이 역사적인 대회전의 장에서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주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절박한 심정을 담은 듯 평소와는 달리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힘주어 말한 뒤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깁니다. 오는 10일 우리가 1700만 촛불로 꿈꿨던 나라, 국민의 주권이 온전히 실현되는 나라,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현장유세를 끝낸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노래 ‘상록수’를 지지자들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서 시작해 경기 고양→파주→인천→광명을 거쳐, 다시 서울 신도림역에서 청계광장→홍대입구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거의 1시간 단위의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하루 종일 투표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우체국 앞 유세에서 “선거 판세가 안개 판세라고 한다”며 “문학진 전 의원이 3표 차로 떨어졌고, 고성군에서는 1표 차로 결정이 났는데 이번 선거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지지층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압도적으로 이길 겁니다”라는 일부 지지자의 외침에도 “압도적으로 이기는 건 우리 소망”이라고 정색하며 “세상이 단순치 않다. 1분1초를 투자해, 1명이라도 더 투표할 수 있게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인천 청라 유세에서도 “3월9일에도 에스엔에스(SNS) 선거운동은 해도 된다”며 “어쩌면 2표, 3표 차이로 결판날 수 있는 이 안개 상황을 여러분이 말끔하게 걷어달라”고 말했다.

또 ‘유능한 경제대통령’ 면모를 부각하며 2030 부동층의 마음 끌어오기에도 집중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유세에서 “무지·무능·무책임하고, 남의 뒤나 열심히 파는, 과거로 퇴행하는 생각 가진 리더가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냐. 절단난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청년들의 주식 열풍을 의식한 듯 “청년들이 자산증식 기회를 가지려면 자본시장, 좀 더 나아가면 가상자산이 많이 활성화되고 투명화, 선진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주가지수 5000포인트 얘기하니까 ‘에게~’ 이런 사람도 있더라. 그런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제대로 극복해도 주가지수 4000포인트 넘기는 어렵지 않다”며 “기회를 주시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 사회를 확실히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노동 생산성은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노동시간이 줄어야 삶의 질도 좋아지지 않겠냐”며 “칼퇴근하고 살아보자. 4.5일제를 한 번 향해 가보자”고 외치기도 했다. 아울러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임금을 정하는) 포괄임금제로 남의 노동력을 공짜로 빼앗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한 이날 유세 직전 디지털 성범죄 ‘엔(n)번방 사건’을 추적해 공론화한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 특별위원장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서울·인천·광명/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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