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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선 주요장면] 막 싸우다 막판 단일화…시너지냐 역풍이냐

등록 2022-03-09 15:59수정 2022-03-09 17:14

③ 대선 임박 전격 단일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부산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에서 열린 부산 거점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은 역대급 혼전이었다. 유력후보들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며 ‘비호감 경쟁’으로 불렸고 유권자들은 그런 ‘악조건’ 속에서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차선 또는 차악의 리더를 선택해야 했다. 혼전과 접전이 이어졌던 이번 대선 경쟁을 5가지 장면으로 결산했다.
20대 대선 6일을 앞두고 전격 성사된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는 쉽사리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결과물이었다. 지난한 협상 과정에서 양쪽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감정싸움을 벌이며 사실상 파국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으나, 두 사람은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공유하며 감정의 앙금을 쓸어버리고 손을 잡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하고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대세론을 형성했을 때만 해도 단일화는 ‘먼 일’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홍과 윤 후보의 막말 폭주로 새해 들어 지지율이 폭락하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층이 안 후보를 ‘정권교체 대안’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선거조직을 정비하고 다시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안 후보의 상승세도 꺾였다. 다시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로 돌아갔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줄을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안 후보의 입장이 바뀐 터라 국민의힘 쪽에서는 “완주하기 위해 먼저 선수 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단일화 협상은 더 나아가지 못했고 1주일 뒤인 20일 안 대표는 “단일화를 제안한 뒤로 윤 후보로부터 어떠한 응답도 받지 못했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후보간 담판을 요구했던 윤 후보와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간극이 컸다.

다시 1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가 협상 과정을 공개하며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었다. 물밑 협상 내용까지 세세하게 공개하며 안 후보의 ‘이중성’을 공격하는 방식이어서 단일화 논의는 파국에 이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붉힌 상황이 공개되자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이재명 후보와 여전히 박빙이라는, 상승효과가 없을 거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를 약속하며 안 후보에게 구애했다. 최소한 안 후보가 윤 후보와 연합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려는 전략이었다.

시간이 흘러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처럼 보였다. 지난 2일 마지막 티브이(TV)토론도 4자 구도로 진행됐다. 그러나 두 후보는 티브이토론이 끝난 뒤 새벽에 만났고 안 후보가 사퇴하고 윤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사전투표 하루 전이었다. 완주를 여러 차례 공언했던 안 후보의 갑작스런 결정에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항의도 빗발쳤지만, 그는 “정권교체가 안 되는 상황만은 막아야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윤·안 두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윤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각당의 해석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역풍을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시너지 효과를 자신한다. 약 7% 정도로 추정되는 ‘안철수 지지표’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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