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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4선’ 오세훈 “대권 도전은 기회 닿으면…지금은 여력 없다”

등록 2022-06-02 05:00수정 2022-06-02 05:12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앞줄 가운데)가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선대위 관계자들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앞줄 가운데)가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선대위 관계자들과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6·1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며 당선이 확실하다. 그는 최초의 4선 서울시장 자리에 오르면서 다음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게 됐다.

오 후보는 2일 0시35분께 당선이 유력해지자 <에스비에스>(SBS) 인터뷰에서 “많은 지지와 성원 보내준 거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더욱 더 열심히 뛰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3시 현재(개표율 62.24%), 오 후보의 득표율은 58.47%로 송 후보(39.88%)를 앞섰다.

오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안정적인 우위를 지켰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준비된 서울전문가’라는 현역 시장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상대인 송 후보를 ‘실패한 인천시장’이라는 틀로 공략했다. 오 후보는 5월12일 출마선언에서 “송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일하는 동안 (인천시) 청렴도는 늘 하위권이었고 빚이 많이 늘었다”며 서울에 연고가 없는 송 후보의 약점을 부각했다.

선거운동 초점은 민주당이 압도적인 서울 구청장과 시의원 구도를 바꾸는 데 맞췄다. 오 후보는 지난 24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시의회에서 고생하는 거 보셨나. 정말 서럽게 일했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전까지 서울 구청장은 전체 25곳 가운데 서초구를 뺀 24곳이 민주당 소속이었고, 서울시의회 역시 민주당 소속이 84명(국민의힘 3명)으로 압도적 다수였다. 이 때문에 오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권을 지닌 시의회와 마찰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 다수의 시의회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가 있다. 그는 2011년 민주당이 다수석을 점한 서울시의회가 보편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반발해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추진했다가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자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첫 4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얻은 오 후보는 여당 내 강력한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당내 소장개혁파로 활동한 그는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주도했다. 그는 2006년과 2010년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일찌감치 보수 정당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2011년 시장직을 던진 뒤 10년가량 당 안팎의 선거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엔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세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고, 2020년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그사이 당대표 후보로 나선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서도 낙선했다.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탓에 치러진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기사회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입당하면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출마선언’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으며 시작한 선거에서 그는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서도 승리하며 서울시장에 복귀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정에 집중하면서 무게감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집 걱정 없는 서울’을 내걸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기간 단축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청년주택 스마트화 등 5대 주택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당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며 ‘성과’와 행정 경험으로 다른 당내 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6월까지가 임기인 오 후보는 대선 시간표에 따라 행보를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선은 2027년 3월 예정돼 있다. 오 후보 쪽은 “앞으로 4년 동안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 제고를 완성하겠다”며 “대선 도전은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생각해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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