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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힘의 배신…선거 뒤, 곽상도 지역구에 버젓이 복당

등록 2022-06-13 12:35수정 2022-06-13 23:31

올해 1월 대선 표심 의식해 무공천
무소속 당선자 임병헌 복당 의결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재형, 김학용, 정우택, 임병헌, 조은희 의원(왼쪽부터)이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재형, 김학용, 정우택, 임병헌, 조은희 의원(왼쪽부터)이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국민의힘이 올해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탈당 뒤 당선된 임병헌 의원(대구 중·남구)의 복당을 허용했다. 올해 대선을 의식해 무공천 방침을 정하고 “탈당하고 당선돼도 복당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임병헌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로, 곽 전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 관련 기업인 화천대유에서 50억원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의원직을 사퇴했고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곽 전 의원의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선 표심을 의식한 무공천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도부였던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하겠다’고 했고 ‘눈 가리고 아웅이냐”, ‘그럴 거면 공천하라’는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자 권영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 남구청장 3선을 한 임병현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 뒤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복당을 요청하자 국민의힘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 중남구 당원들의 의견을 강하게 들었다”며 “대선 과정에서의 권영세 공관위원장의 언급과 배치되는 판단이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밀도있게, 심도 깊게 논의했고 당원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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