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폭우 희생자 명복 빈다…국민께 죄송”

대책회의에서 첫 사과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 상황에 대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 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향후 이런 기상이변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수도권 집중호우 사태로 사과 입장을 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악구 신림동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저지대 침수가 일어나면 지하 주택에 사는 분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불 보듯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 하천과 수계 관리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가의 모든 물길에 대한 수위를 늘 모니터하고 시뮬레이션해서 즉각 경고 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국가·지방하천 본류와 지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물길에 대한 ‘홍수 위해 경고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인명과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에 준비했다가 시 행정권이 바뀌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배수조와 물 잡아주는 지하터널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침수 대책회의를 주재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했고 ‘폭우피해 상황 점검회의’와 ‘하천홍수·도심 침수 관련 대책회의’를 잇달아 주재했다. 예정돼 있던 대통령 출근길 문답은 취소됐다.

김미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