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김태규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를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권익위 부위원장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이정희 전 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전방위 감사에 반발하며 지난 8월 사표를 낸 지 50여일 만이다.
김 전 판사는 현직 부장판사 시절 사법농단 판사 탄핵을 결의한 전국법관회의를 비판하고,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반대하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보수 성향을 보였다. 지난해 사표를 낸 뒤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전문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 출범 뒤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기도 했다. 강경보수 성향인 김 전 판사를 권익위 부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여권의 사퇴 요구에도 버티고 있는 전현희 위원장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