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북 정읍시 정우면 순정축협 가축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조사를 이틀 앞둔 26일 “사필귀정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북 정읍역 앞에서 한 현장 연설에서 “잠시 안개가 실상을 가려도, 시간이 지나 안개가 걷히면 실상은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수없이 공격당하고 음해당했지만, 결국 실체가 드러나서 많은 국민이 제 진정성과 성과를 인정해줬다”며 “아무리 힘을 눌러도 결국은 제자리를 가고자 하는 이 자연현상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억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오는 28일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앞두고 검찰 수사의 부당함과 자신의 결백을 호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어처구니없는 일. 사필귀정할 것”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다룬 언론 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보도에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담겼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과 이 대표가 개발이익을 나누기로 했다는 검찰 쪽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이날 전북 방문은 1박2일 ‘경청투어’의 일환이다. 주말 검찰 조사를 앞두고 주중에는 민생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정읍의 한우축사 농가와 가축시장을 차례로 방문한 뒤 정책간담회를 열고 축산농민들로부터 소값 폭락 등의 고충을 들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정의 방향이 모두가 함께 사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거꾸로 가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억강부약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녁에는 자리를 옮겨 ‘국민보고회’를 열고 당원, 지지자들과 만난다. 이튿날 아침엔 익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군산 공설시장 방문을 끝으로 현장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