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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핵관은 간신배들”…이준석계 전대 잇단 출사표

등록 2023-02-03 16:51수정 2023-02-03 21:43

천하람 당협위원장, 당대표 도전장
허은아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선언
안철수, 친윤 공세에 “페어플레이를”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준석계 인사들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일전을 다짐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당대표 경쟁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며 친윤석열계 의원들의 표적이 된 안철수 의원은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국민의힘 혁신위원이었던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은 3일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윤핵관을 향해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이라며 “충성 경쟁, 윤심 팔이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의 지지도와 신뢰도를 갉아먹는 주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출마 선언 뒤 대구로 가는 길에 촬영한 영상에서는 “윤핵관 제거는 총선의 필승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핵관이 당을 어지럽히고 있는 주역”이라며 “윤핵관을 저희 당에서 내쫓고 건전하게 당을 운영하는 것이 총선 승리의 첫번째 과제”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이었던 허은아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며 “윤핵관의 집단적인 폭주에 맞서, 유일하게 소신의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권력 앞에 줄 세우기, 좌표찍기와 조리돌림, 힘에 의한 핍박 같은 구시대적 유물과 결단코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핵관들의 퇴진을 돕고 싶다”며 “공천을 위해서 권력에 줄 서는 그런 악폐,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과 허 의원은 한목소리로 ‘상향식 공천’도 공약했다. 천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으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께 돌려드리겠다”고 했고, 허 의원은 “모든 공직후보자를 당원이 선출하는 공직후보자 100% 경선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 전 대표는 전대에 출마한 허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측면지원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핵관들이 누군가를 음해하고 권력다툼을 할 준비만 하고 있을 때 허 의원은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전국을 돌았다”고 적었다. 또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천 위원장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주류에 굴복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뉴스도 공유하며 “후배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면서 이런 조건을 강조하시는 후원회장은 처음일 것”이라고 썼다.

전날 친윤계의 ‘타격 대상’이 된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를 촉구했다. 그는 “윤심 팔이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힘 보태기 경쟁을 해야 한다”며 “누구를 배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자”고 했다. 하지만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충남 보령시 서천군 의정보고회에서 “대통령이 안 의원과는 단독으로 만나본 적이 없다. 식사한 적도 없고 차도 마셔본 적 없다. 여러 팩트를 말했으니까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당연히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윤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대권도전을 위해 이당 저당 만들었다가 만든 당마다 모조리 다 망가뜨리고 나온 그런 후보, 자신의 힘으로는 안 되니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당대표가 될 수 있는 그런 후보, 당원들이 틀림없이 냉정한 심판을 할 것”이라며 안 의원과 김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예비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10일 본경선에 오를 당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이 확정된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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