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된 4일 전체 선거인의 35%가 투표를 마쳤다. 역대 전당대회 1일차 투표율 중 최고치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제3차 전당대회 1일차 투표율이 34.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29만710명이 투표했다.
이번 대회의 첫날 투표 참여도는 2021년 6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을 때와 견줘도 큰 편이다. 당시 전당대회의 첫날 당원 투표율은 25.83%였다. 이번에는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후보들은 투표 첫날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천하람 후보는 전남 순천에서 당원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높은 투표율은) 참다 참다 터져 나오는 국민의힘의 개혁 열망이 높은 투표율로 보인 것이다. 구태 계파정치, 윤핵관들의 전횡으로 당이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당원들이 ‘이대로 참아서는 안 된다', ‘개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준엄한 목소리를 내 주고 계신다”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후보는 부산 사하을 당원협의회 방문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내 통합을 잘 해나갈 테니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 목숨이 ‘달랑달랑'하게 합격한 것과 힘이 다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김기현 후보 지지와 안철수 후보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보도. 이 일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당대표를 뽑으면 안 됩니다”라고 적힌 이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황교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필패하고 안철수 후보가 되면 당이 분열하게 될 것이다. 천하람 후보가 된다면 이준석 시즌 2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의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저와 함께 고민해달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5일까지 모바일 투표, 6~7일까지 전화 ARS(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8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가 결선을 치른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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