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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3년 임기 채운 전현희, “권력자 위한 정부에 국민들 우려”

등록 2023-06-26 16:26수정 2023-06-26 18:05

퇴임을 하루 앞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전 권익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마지막 장관급 인사로 본인의 3년 임기를 모두 마치고 27일 퇴임한다. 연합뉴스
퇴임을 하루 앞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전 권익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마지막 장관급 인사로 본인의 3년 임기를 모두 마치고 27일 퇴임한다. 연합뉴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퇴임 하루 전 윤석열 정부가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전 위원장은 3년 임기를 채우고 27일 퇴임한다.

전 위원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퇴임 간담회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의,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또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돼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많은 국민이 하고 계신다”며 “권력자를 위한 정부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이 중심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년 6월 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된 전 위원장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전 위원장의 근태 불량과 사건 부당개입 등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지난 9일 제보내용 13건 중 전 위원장 개인에 대해선 주의 1건을, 권익위에 대해선 기관주의 3건을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감사원 사무처가 전자결재시스템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감사원의 ‘표적 감사’를 주장해온 전 위원장은 이날 “(감사원이) 엄청난 세금을 낭비하고,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고 얻은 것은 빈손 감사다. 그 과정에서 많은 범죄 행위와 법률 위반을 자행했다. 법적 책임, 정치적 책임, 정무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 위법성을 주장하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무고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에 정권의 탄압과 감사원 감사가 있었음에도 이 자리에 오게 된 가장 중요한 힘은 권익위 직원여러분들이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자신처럼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됐지만 윤석열 정부가 면직 처리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는 “인연이나 친분은 없지만 동병상련을 느꼈다”며 “결국 임기 채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인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국민 한복판으로 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으로 돌아간다는 건 차후의 수순으로 고민할 생각이라며 “국민이 명령하시면 그런 일이 뭔지 생각하고 그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향인) 통영에서 정치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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