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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싸움꾼 있어야”…‘언론장악’ 이동관·김장겸 내세운 국힘의 속내

등록 2023-07-31 17:06수정 2023-08-17 17:11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명박 정부 당시 방송 장악·언론탄압 당사자로 꼽히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김장겸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위 위원장 임명을 두고 언론계와 야당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여당과 대통령실은 이들이 ‘가짜뉴스 척결의 적임자’라며 감싸고 있다. 국민의힘 안에선 “(야당 등 반대세력과의) 싸움꾼이 필요하다”며 이들의 역할이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것이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3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세계가 돌입하고 있는데, (이동관 후보자가) 여기에(이 전쟁에) 가장 적임자”라며 “전문성과 경험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방통위원장은) 이동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스스로도 지난 28일 후보자로 임명된 뒤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각국 정부·시민단체가 골몰하고 있다”며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한국방송(KBS)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 등과 맞물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 유리하도록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김장겸 전 문화방송(MBC) 사장을 가짜뉴스·괴담방지 특위 위원장으로 임명할 때도 같은 논리를 내세웠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김 전 사장이) 가짜뉴스로 인한 국가적·국민적 폐해를 인식하고 있기에 (특위 위원장으로) 적격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정치부장,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사장을 차례로 지내며 정부 편향 방송을 주도하고 ‘문화방송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다.

당 안에선 여러 우려와 비판을 무릅쓰고 이들의 인사를 강행한 것은 야당과 시민사회 등 반대세력과 맞붙을 “싸움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스스럼없이 나온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동관 후보자를 두고 우려가 많은 건 알지만, 이 후보자 정도는 돼야 야당 등과 싸워줄 수 있다. 김장겸 전 사장도 싸움꾼 아니냐”며 “우리 쪽에서는 이 사람들이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동관·김장겸 같은 사람들을 내세운 이유는 뻔하지 않냐. 야당이 비판을 하든 말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고, 반대 세력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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