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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 유가족 추모식 대신 교회 찾아 “가장 슬픈 날”

등록 2023-10-29 15:06수정 2023-10-30 02:12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예배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가족들로부터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에 초청받았지만, ‘정치 집회’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그 대신 국무위원,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이 참석한 추도예배에서 추도사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추도예배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다닌 교회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추도예배는 영암교회 신도들이 참석하는 예배가 모두 끝난 뒤 별도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떠나신 분들, 이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누구나 안전한 일상을 믿고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로 그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해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시민추모대회 대신 추도예배에 참석한 데 대해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서울광장이든, 성북구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유가족을 따로 만날 계획을 두고는 “그런 부분들을 한번 잘 살펴보겠다”고만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저녁 시민추모대회 추도사에서 “대통령이 사죄의 마음을 담아 앉아 있어야 할 저 빈의자가 너무나 가슴 시리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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