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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SNS는 총선전 ‘새누리 참패’ 알고 있었다

등록 2016-04-27 19:31수정 2016-04-27 21:35

[우리가 몰랐던 민심] (4) SNS
새누리당의 4·13 총선 패배가 온라인에서는 이미 예고됐었다. 선거 국면에서 이슈를 끌고간 건 야당이었고 집권여당은 온라인 민심에서 철저히 외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겨레>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스토리닷’에 의뢰해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3월31일~4월12일) 트위터·블로그·공개커뮤니티 게시글 및 언론사 뉴스를 분석한 결과, 지지율에 비견될 수 있는 ‘언급량’에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에 뒤처진 결과가 나왔다. 정당을 언급한 글 219만9244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언급량은 38%(86만5503건), 새누리당은 30%(66만9040건), 국민의당 23%(51만3065건), 정의당 7%(15만2636건)로 집계됐다. 4년 전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했던 19대 총선 땐 새누리당 언급량이 52%, 민주통합당 31%, 통합진보당 15%, 자유선진당 2%였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언급량’은 지지율의 선행지표로 본다. 보통 집권여당은 선거 때든 평상시든, 긍정이든 비판이든 언급량이 많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전혀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외면받은 것이다.

‘언급량’ 야권에 크게 뒤져
새누리당 언급 30%에 그쳐
19대때 52%에 크게 못미쳐
더민주 38%…기간 내내 1위
국민의당도 23%로 ‘존재감’

내용·인물도 ‘새누리 완패’
여 ‘불법’ 등 부정어 비율 높고
야권선 ‘희망·응원’ 많이 거론
인물 언급, 문재인·안철수 1·2위
박근혜 3위·김무성은 6위 그쳐

온라인에서 본 총선 민심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기간 내내 언급량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지켰다. 뚜렷한 쟁점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더민주가 제기한 야권통합, 단일화 등을 둘러싼 논란과 비례대표 파동 이후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긴장관계가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3·15 공천학살’ 이후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김무성 대표의 ‘옥새 반란’을 스스로 풍자한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나 ‘뛰뛰빵빵’ ‘반다송(반성과 다짐의 노래)’ 같은 동영상 캠페인도 시민들의 냉소에 묻혔다. 새누리당도 총선 패인 분석 보고서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홍보로 득표에 전혀 도움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새누리당을 지지할 이유와 명분을 전혀 찾지 못했으며, 야당 지지자들도 새누리당을 비판하기보다 야권 내부의 갈등이나 국민의당과의 연대 여부에 더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언급량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야권에 패했다. 정당 이름과 함께 언급된 긍정·부정어를 살펴보니, 새누리당은 긍정어 23.6%, 부정어 55.9%였다. 더민주는 긍정어 43.5% 부정어 34.5%, 국민의당은 긍정어 30.8% 부정어 42.8%로 나타났다. 유승찬 대표는 “더민주 지지자들은 필리버스터와 영입인사 영향 등으로 긍정적인 언급이 많았고, 새누리당은 지지자들의 활동이 적극적이지 않았다. 국민의당 관련 부정어가 많은 이유는 더민주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국민의당 비판 글을 전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긍정·부정어 분포를 보더라도, 새누리당엔 부정어들이 상위에 오른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긍정어들이 상위에 있었다. 새누리당 관련 감성 연관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불법’인데, 선거 막바지 권혁세 후보 캠프가 불법 온라인 선거운동을 한 의혹이 불거져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수사의뢰한 사건 관련이었다. 두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인 ‘위반’ 역시 황진하 후보 쪽에서 지역구 산악회 회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네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제기였다. 세번째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압승’으로, 새누리당의 압승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더민주 관련 감성어는 ‘희망’, ‘응원’, ‘화이팅’이 가장 많이 거론됐는데, 주로 지난 2월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했던 후보자들을 응원하는 내용었다. 국민의당은 ‘희망’, ‘좋다’가 1·2위였다. 특히 그동안 야당 관련 감성어 10위 안에 항상 포함됐던 ‘빨갱이’라는 단어가 이번엔 빠졌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야권을 공격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물 언급량에서도 1위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92만6638건), 2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46만5229건)로, 두 야권 리더가 총선 이슈를 주도했다. 인물 언급량 상위 20위 가운데 새누리당 인물은 박근혜(3위), 김무성(6위), 오세훈(7위), 유승민(19) 등 4명뿐이었다. (끝)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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