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쿠바를 방문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는 윤병세 외교부장관. 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국내 배치 발표가 이뤄지던 지난 8일 오전 백화점 쇼핑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은 정권말 전형적인 공직기강 해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너무도 중요한 외교·안보 사안인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던 시각, 윤병세 장관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다”며 “윤 장관은 옷이 며칠 전 찢어져 수선을 맡기고 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굳이 장관이 직접 들고 백화점에 갈 만큼 한가한 상황이었는지, 급한 볼일이었다면서 외교부 근처의 백화점을 두고 굳이 강남의 백화점까지 갈 이유가 있었는지 등 열번을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이 지난 월요일(4일) 아침 한남동 장관 공관에서 출근하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고 양복 바지가 찢어졌다”며 “입기 편해 좋아하던 양복이라 산 곳인 (고속터미널 인근)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수선을 맡기려 했는데 바빠서 짬을 내지 못하다 금요일(8일) 마침 백화점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 백화점에 들러 수선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에 간 김에 양복 한벌도 새로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매일경제>는 윤병세 장관이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던 8일 오전 수행비서와 함께 강남의 한 남성복 매장에 들러 양복을 입어보는 등 30여분 정도 머물렀다고 9일 보도했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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