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땅 차명보유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부인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우 전 수석 부인 이아무개씨를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4시간가량 조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가 청와대가 우 전 수석을 포함한 참모진 대거 교체 사실을 발표한 당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아버지인 고 이상달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골프장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토지를 차명 보유해 공직자 재산 허위 신고, 탈세 등 혐의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족회사 ‘정강’의 접대비와 통신비,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횡령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화성 땅 의혹의 경우 등기부상 주인과 이씨 가족 간 금융거래를 추적해 이씨가 해당 토지를 명의 신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적용 법리 검토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이번 조사 내용을 검토해 우 전 수석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우 전 수석이 직접 검찰에 나와 해명할 부분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은 당사자인 우 수석 아들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해 수사에 진통을 겪고 있다. 검찰은 우 수석이 아들의 보직 이동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단서를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셀프 충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앞서 검찰은 우 전 수석 감찰 내용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된 이석수(63)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28일 소환해 7시간가량 조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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