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민주화운동 86세대 어느덧 50대…캐스팅 보트 가능성

등록 2017-04-06 22:04수정 2017-04-07 09:35

‘분배보다 성장’엔 60대와 비슷
노동·복지·남북문제는 40대와 유사
5자 가상대결에서 흥미로운 결과
안철수-문재인 치열한 경합 예상
2012년 대선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였던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50대는 박근혜 후보에게 62.5%를 몰아줬다. 문재인 후보는 37.4%에 그쳤다. 60살 이상에선 72.3% 대 27.5%였다. 노년층과 동기화한 50대의 표심이 박근혜 후보의 3.6%포인트 차 박빙 승리를 이끈 셈이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엠알씨케이(MRCK)에 의뢰해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512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책지향 여론조사에서는 50대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금의 50대는 20대 때 민주화를 경험했다. 19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에 입학해 민주화운동의 주역이 됐던 86세대도 50줄이다. 2012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민주화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50대’라는 이름의 세대로 편입이 된 것이다. 5년 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공헌했던 50대의 변화는 이렇게 설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성장과 분배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50대는 분배(45.1%)보다 성장(51.7%)을 더 많이 꼽았다. 60살 이상의 답변(성장 54.8%, 분배 38.7%)과 비슷한 수치다. 그러나 노동과 증세 문제에 있어서는 40대와 생각을 함께했다.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0.2%로 40대(70.4%)와 비슷했고, ‘비정규직을 정부 주도로 축소·규제해야 한다’는 답변(53.7%)도 60살 이상(45.8%)과 차이를 보였다.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50대의 63.3%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생각이 60살 이상(56.1%)보다 40대(68.8%)에 가까운 것이다. 대북정책의 방향도 ‘대화와 협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로 대화·협력(47.5%)과 대북 제재(47%)가 팽팽하게 맞선 60살 이상과 달랐다. 50대는 40대(대화·협력 67.2%, 대북 제재 30.3%)와 더 가까운 모습이다.

50대 표심은 대선 후보 5자 가상대결 지지도에서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전체 평균 지지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6.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9.4% 순이다. 하지만 50대에서는 안철수(33.8%)-문재인(30.5%)-홍준표(11.8%)로, 안 후보와 문 후보 두 사람이 바짝 붙어있다. 60살 이상(안철수 32.3%, 홍준표 22.0%, 문재인 17.7%)에서 문 후보가 가장 뒤처진 것과 대조된다. 50대가 이번 대선에서 1, 2위를 가르는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 이번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기관: 엠알씨케이(MRCK)

일시: 2017년 3월30일~4월1일

대상: 전국 만 19살 이상 남녀 1512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전화걸기(무선 51.5%, 유선 48.5%) 방식의 전화면접

오차보정방법: 2017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지역·연령별 가중값 부여

응답률: 17.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1.

‘윤석열 체포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윤석열 탄핵 찬성 64%, 반대 32%…국힘 34%, 민주 36% [갤럽] 2.

윤석열 탄핵 찬성 64%, 반대 32%…국힘 34%, 민주 36% [갤럽]

권성동 “포장만 바꾼 박스갈이법”…두번째 내란 특검법도 반대 3.

권성동 “포장만 바꾼 박스갈이법”…두번째 내란 특검법도 반대

이재명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 국힘, 양심 있으면 반대말라” 4.

이재명 “채상병 특검법 재추진… 국힘, 양심 있으면 반대말라”

전광훈은 빳빳, 윤상현은 굽신…“대통령감” “존귀하신 목사님” 서로 극찬 5.

전광훈은 빳빳, 윤상현은 굽신…“대통령감” “존귀하신 목사님” 서로 극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