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넥타이를 매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등 권력 기관의 압력이 있어도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권력을 수사할 때 항상 흔들기가 있다. 청와대나 권력의 압력이나 흔들기가 있으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의연하게 대처하겠다. 법에 나와 있는 대로, 헌법과 법에 나온 원칙대로 (수사)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 의원이 ‘공수처장은 공수처가 흔들리지 않게 정부와 여당의 외압을 막는 방패막이 돼야 한다고 약속하겠는가’라는 물음에도 “네”라고 답하며 “공수처장의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방법에 대해 “공수처는 여당 편도, 야당 편도 아니고 우리는 국민 편만 들겠다는 자세로 일하면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지리라고 생각한다”며 “재판을 하듯이 양쪽의 얘기를 공평하게 듣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청문회 머리발언에서도 “먼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 비리를 성역없이 수사하겠다. 흔들리지 않고, 좌고우면하지 않으며 국민만 바라보겠다. 아울러 고위공직자 범죄는 대상을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여권에서 나온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공수처의 1호 사건은 상징적인 의미가 큰 것 같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1호 사건을 수사할 때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사실과 법에 입각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1991∼1992년 사법연수원 연수생 시절을 언급하며 “검찰이 받은 불신은 30년이 지났는데 해소되고 좋아졌다기보다 심화된거 아닌가 생각된다”며 “표적수사, 별건수사, 먼지털이 수사, 수사를 위한 수사, 목적을 정해놓은 수사 때문에 무리하게 수사하는 관행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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