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2020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해’ 3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는 역대 2위라는 분석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2016년과 나란히 역대 1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NOAA 제공
강한 라니냐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
가장 따뜻한 해’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4년 이전에 파리기후협정이 제시한 목표 1.5도에 도달할 확률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5일(한국시각) “2020년은 2016년, 2019년과 함께 역대 ‘가장 따뜻한 해’ 3개 해에 들었다”며 “전지구 연평균기온이 오는 2024년까지 파리기후협정에서 목표로 제시한 1.5도를 넘을 확률이 20%에 이른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는 또 영국 기상청의 전망을 인용해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한 라니냐가 일시적인 기온 하강을 일으킴에도 올해에도 ‘가장 따뜻한 해’ 행렬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기상기구는 5개의 국제기후관측자료를 통합·분석해 2011∼2020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10년이었으며, 특히 2015년 이후 6년은 역대 가장 ‘따뜻한 해’ 6위에 모두 들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연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2도(±0.1도) 높아 2016년, 2019년과 함께 상위 3위를 기록했다고 세계기상기구는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날 “2020년 전지구 연평균기온은 2016년보다 0.98도 낮아 역대 ‘가장 따뜻한 해’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기상청도 2020년이 2019년을 3위로 밀어내고 따뜻한 해 2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9일 “
2020년이 2016년과 나란히 역대 가장 따뜻한 해”라고 밝힌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분석과는 다른 것이다. 미 해양대기청은 대규모의 전지구 육상과 해양 관측자료를 토대로 분석하는 데 비해 유럽중기예보센터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CCS)는 일부 관측자료와 기타 기후요소들을 토대로 확률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2020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이 13.2도로, 1973년 이래 다섯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최근 2014·2015·2016·2019·2020년이 상위 5위로 기록되는 등 온난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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