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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디캐프리오도 참석…온난화 15% 책임 ‘메탄’ 감축 서약

등록 2021-11-03 14:32수정 2022-01-06 13:30

[COP26 글래스고 통신 7]
메탄, 20년 기준 온난화 효과 CO₂의 87배
중·러 등 불참 한계에도 한국 등 105개국 서명 ‘성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가운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행사 현장을 방문했다. 글래스고/AP 연합뉴스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가운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행사 현장을 방문했다. 글래스고/AP 연합뉴스

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한때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해 전세계 100여개국의 참여를 이끌어낸 ‘국제메탄서약’ 행사가 열린 미팅룸4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전 등록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였다.

미팅룸4 앞에서 만난 ‘지속가능한 유럽을 위한 서클’ 소속의 루시 귀어킨저(28)는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막 입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이 올까봐 (방 앞에) 와 보았다. 도널드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을 좋아한다”며 “이곳 열기가 후끈하다”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진행된 국제메탄서약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2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진행된 국제메탄서약 행사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기후변화에 맞서 2030년까지 전세계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를 감축한다는 국제적 합의가 도출되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중순까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멕시코, 미국 등 24개 국가가 우선 참여했고, 한국 등이 뒤이으며 3일 오전 기준 전체 105개 나라가 서약에 동참했다.

2일 오후(현지시각) COP26의 국제메탄서약 행사장인 미팅룸4 부근에 관계자들이 몰려있다. 유명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참석했다.
2일 오후(현지시각) COP26의 국제메탄서약 행사장인 미팅룸4 부근에 관계자들이 몰려있다. 유명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참석했다.

새로 출범시킨 국제메탄서약의 의미는 적지 않다. COP26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리란 전망 가운데 그나마 도출된 것이라 더 그렇다. 전체 온실가스의 80% 이상이 이산화탄소이고 때문에 온실가스가 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되어 그렇지 두번째 많은 온실가스가 메탄에 기인(5%가량)한다. 화석연료 연소 등 에너지 전환과 산업 공정에서 주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동물의 배설물 등 유기물 분해 때 등 농업과 축산, 폐기물 분야에서 주로 발생하기에 일상생활과도 대단히 밀접해 있다.

더 큰 문제는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온실가스 6종(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하단 점이다. 메탄의 지구온난화지수(GWP)는 100년 기준 이산화탄소의 21배, 20년 기준으로는 87배에 이른다. 때문에 전체 온난화 기여도로 치면 이산화탄소가 55%일 때, 메탄은 15% 정도에 이른다. 지난 8월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온난화의 약 30%를 차지, 기온 0.5℃를 상승시킨 원인물질이다. 다만 최대 200년까지 머무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류 기간이 9~10년으로 짧아, 적극적으로 감축할 경우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선진국들은 기존 논의하던 수준에서 탄소감축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하며 국제사회를 압박하는 형국이었다. 탄소예산(지금부터 배출 가능한 탄소량)을 고려할 때 204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과학자 모임인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의 분석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국 싱크탱크 ‘앰버’는 최근 화석연료 추출 과정에서 유출된 메탄이 단기적으로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유럽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영향보다 크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서 한국도 지난달 25일 국제메탄서약 참여를 공식화했고, 결국 COP26에서의 출범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다량배출국가군에 속하는 중국, 러시아, 호주, 인도 등은 서약에 참여하지 않아 한계 또한 분명하다. 미국 코넬대 로버트 하워스 교수(생태환경생물학)는 “메탄과 관련한 세계 정상들의 공약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큰 진전이지만, 과학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하는 방출 감소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메탄 발생원은 농업이 40%로 가장 크지만, 화석연료 35%, 폐기물 25% 정도로 화석연료와 폐기물 분야에서의 감축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게다 농업 분야에선 가축사육, 유기물 활용 등에 있어서의 기술, 양식이 빠르게 전환되며 ‘탈메탄’으로 가기가 수월치 않다. 실제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시나리오에서도 2050년까지 1540만톤의 온실가스가 농업 분야에서 배출될 것으로 내다본다. 화력발전이 남아있는 미래에도 산업부문(5100만톤), 에너지전환(2000만톤)에 이어 3번째로 탄소배출이 많은 데가 농업 분야로, 탄중위는 “작물 생산, 사육 과정에서 생물 작용에 의해 온실가스가 발생되므로 타 산업분야와 달리 완전한 감축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전세계 기후환경단체들이 만든 ‘더메탄모먼트’ 홍보관. 각 국가 홍보관과 함께 COP26이 열리는 행사장 중앙 ‘파빌리온’에 부스가 있다.
전세계 기후환경단체들이 만든 ‘더메탄모먼트’ 홍보관. 각 국가 홍보관과 함께 COP26이 열리는 행사장 중앙 ‘파빌리온’에 부스가 있다.

때문에 기후환경단체는 메탄 감축을 위해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시추 과정에서 누출되는 메탄을 없애려는 전지구적 대책이 폭넓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화석연료 생산 과정에서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가 더 쉽다”며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이용하는 엘엔지(LNG) 의존도가 20% 수준으로 높은 한국 역시 엘엔지 추출 과정에서 메탄이 다량 발생한다는 인식부터 해야 메탄 감축의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래스고/최우리 김민제 기자 ecowoori@hani.co.kr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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