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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주방 가스기기, 꺼도 온실가스 메탄이 나왔다

등록 2022-01-27 16:59수정 2022-01-27 17:07

[밤사이 지구촌 기후변화 뉴스]
미국 스탠퍼드대, ‘53개 가정’ 측정
“가솔린차 50만대 분량 메탄 배출”
가스 스토브. DPA/연합뉴스
가스 스토브. DPA/연합뉴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스레인지나 가스 오븐 등 가스 제품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은 얼마나 될까?

27일 발행하는 환경과학기술연구저널 <환경과학과 기술>에 실린 논문 ‘가정 내 가스기기에서의 메탄과 질소산화물 발생’을 보면 미국 4천만 가구의 가스기기에서 오염물질뿐 아니라, 50만대 가솔린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의 양과 같은 양의 메탄을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연구를 진행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연구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53개 가정을 대상으로 3~30년 된 18개 가스 조리대와 난로에서 메탄과 질소산화물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연소 과정뿐 아니라 기기가 꺼진 동안에도 가스가 유출되었다.

연구진은 버너가 점화·소화될 때 나오는 메탄의 양이 조리하는 시간(약 10분) 동안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과 평균적으로 맞먹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불이 꺼진 상태에서도 미세하지만 상당량의 메탄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가스 설비와 가정용 가스관 연결부에서 배출량을 제대로 측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연구진들은 강조했다. 이어 “기기의 사용 기간이나 가격, 방출량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는 메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가연성가스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주요 온실가스로,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보다 그 비중은 매우 적지만 온실효과는 최대 80배에 이른다. 이때문에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함을 고려할 때 메탄부터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세계 100여개 국가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를 감축하자는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여해 메탄 서약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가스기기의 인체 유해성과 메탄의 온실효과 영향을 고려해 지난달 미국 뉴욕시에서는 2024년까지 새로 지어지는 주택의 주방 기기 전기화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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