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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가나에서 온 기후일기 “내리쬐는 태양, 모든 게 말라 버려요”

등록 2022-04-20 06:59수정 2022-04-20 08:43

[어린이 기후일기]
가나에 사는 이브라힘 와시야(12) 어린이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이브라힘 와시야(12) 어린이. 아브라힘은 산불이 나지 않는 세상에서 울창해진 숲을 보며 살기를 원한다.
아프리카 가나에 사는 이브라힘 와시야(12) 어린이. 아브라힘은 산불이 나지 않는 세상에서 울창해진 숲을 보며 살기를 원한다.

식량이 없어 사람들은 덤불을 태우곤 해요. 쥐를 비롯해 사냥감을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이후에 새로운 풀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일부러 불을 놓기도 하죠. 그런데 산불 때문에 땅 위에 식물들이 모두 타 죽어요. 내리쬐는 태양 때문에 모든 게 말라 버리구요. 산불 때문에 홍수가 생길 수도 있구요.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숲이 울창해지고, 그러면 날씨도 좋아지고, 우리도 살기 좋아질 것 같아요.
아프리카 가나 캔벌에 사는 12살 소녀 이브라힘 와시야는 불에 타 황폐해진 산을 볼 때마다 걱정이 많다. 그는 <한겨레>에 보낸 기후일기에서 “산불 때문에 땅 위 식물들이 모두 타 죽어간다”고 말했다. 이곳 사람들은 사냥감을 쉽게 잡기 위해, 혹은 새로운 풀이 자랄 수 있도록 일부러 불을 지른다고 한다. 문제는 이 불이 크게 번지면 식물과 산 속 생명이 타거나 말라 죽는다는 것이다. 이브라힘은 더 이상 산불이 나지 않고 숲이 우거진 풍경을 꿈꾼다.

산불은 인간의 방화나 실화 등 다양한 이유로 시작된다. 하지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자리한다. 지구 기온이 오르면 토양의 수분이 증발하는데, 바싹 마른 땅은 불이 오래 지속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나무를 태우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기도 한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노르웨이 환경단체 그리드-아렌달은 지난 2월23일 ‘산불처럼 번지다-이례적인 산불 위협의 증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와 토지이용 변화로 인해 대형 화재가 2030년까지 최대 14%, 2050년 30%, 2100년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브라힘과 같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산불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동반돼야 하는 이유다.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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