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 19일 일본 쪽으로…서귀포·부산 ‘강풍’ 영향권

19일께 일본 규슈 북부 상륙 뒤 동해 진출할듯
규슈 상륙때 서귀포·부산 초속 15m 이상 강풍
‘무이파’ 15일 새벽 상하이 상륙, 연안따라 이동
17일까지 제주 10∼60㎜·수도권·충남·강원도 비

천리안위성 2A호가 15일 오전 8시20분 촬영한 한반도 주변 영상. 출처: 국가기상위성센터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오는 19일께 일본 규슈 북부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와 부산 지역이 강풍영역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5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19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29m, 강풍반경 290㎞의 강도 ‘중’ 세력으로 발달해 시속 15㎞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난마돌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동쪽으로 기울어 진행해 오는 19일 오전 9시께면 일본 쓰시마 인근 규슈 북쪽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난마돌은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37m의 강도 ‘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유럽 기상청도 태풍 난마돌의 예상경로를 우리나라 기상청과 비슷하게 예측하고 있다. 특히 유럽중기예보센터(ECMWS) 모델의 경우 한때 난마돌이 북상하지 못하고 오히려 남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지만 현재는 여느 예측모델과 유사한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각 모델 안의 편차가 300㎞가 넘고, 모델 사이의 편차도 300㎞ 가량이어서 난마돌이 대하해협을 지날 가능성과 규슈 중부로 상륙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12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 위치가 달라져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예상경로도 달라지고 있다. 무이파가 열대저압부로 변질되는 17일께 무이파가 남긴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상과 강도에 미치는 변동성이 줄어들면 난마도의 좀 더 정확한 경로가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 예상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난마돌이 일본 규슈지방에 상륙할 즈음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강풍반경이 330㎞에 이르러 제주 서귀포와 부산까지 영향 범위에 들어간다. 서귀포의 경우 이날 오전 3시께 태풍 중심과 270㎞, 부산의 경우 낮 12시께 190㎞까지 근접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제12호 태풍 ‘무이파’는 15일 새벽 중국 상하이 남동쪽 해안으로 상륙했다. 무이파는 중국 연안에 인접한 내륙을 따라 북상한 뒤 17일께 중국 선양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태풍 난마돌에 앞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올라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 기압골 사이에 형성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17일까지 제주에는 10~60㎞, 수도권, 충남, 강원영서 중·북부에는 5~40㎜의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호남지역에는 16일 5㎜ 안팎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