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 민가로 확산하는 가운데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순간풍속 30㎧의 태풍급 바람이 부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 난곡동 일대에 난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이 지역 강풍경보와 건조경보를 동시에 발효했다. 산림청은 11일 오전 10시30분을 기준으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에는 산불진화헬기와 산불진화대원 573여명이 투입되었으나 평균풍속 15㎧, 순간풍속 30㎧의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강릉 지역 날씨는 강한 바람에 습도 50% 미만으로 경조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11일 오후 강원도 일대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5~20㎜ 수준의 적은 비로 산불에 대응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내륙 지역에는 5~20㎜의 비가, 동해안 지역에는 5㎜ 내외의 적은 비가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리는 비의 양이 많지 않고, 습도를 조금 높이는 정도로 불이 난 바닥을 적실 수는 있겠지만 진화를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더불어 “현재 전국적으로 강풍이 예보되어 있는 데다 강원영동, 경상권은 매우 건조하므로 추가 산불이나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 3단계’는 피해 면적 100㏊ 이상, 진화 시간 24시간 이상으로 예상될 때 적용한다. 이번 산불로 민가 4채와 펜션 2동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되고, 현재 난곡동 주민 일부는 강릉시 아이스아레나로 대피한 상태다.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현재 강릉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