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장맛비가 내린 4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막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을 앞둔 7일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브리핑을 열어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7~8일 충청권 남부와 남부지방, 제주도에 50~100㎜(많은 곳 전남권, 경남권해안, 지리산부근, 제주도 150㎜ 이상)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7일 새벽~오전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돼 충청권 남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8일 오후부터 밤사이 차차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구름대의 북쪽에 있는 전북과 경북권남부(20~80㎜, 많은 곳 100㎜ 이상), 충청권남부와 경북북부(5~30㎜)도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7월3~6일은 달의 인력이 강해져 해수면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로, 만조 시 배수 지연 때문에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체전선의 영향을 덜 받는 중부지방은 7일 낮 기온이 31도 이상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물러나는 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1도 이상 오르고,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6월 기상 특성 자료를 내어 장마철 초반인 6월 하순(21~20일) 전국 평균 강수량 178.2mm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로 역대 3번째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이 기간 누적 강수량이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는데, 광주(418.4㎜), 영주(385㎜), 장수(335.9㎜), 남원(252㎜), 부안(243.8㎜), 정읍(227.5㎜), 추풍령(212.6㎜) 등 전라 및 경북 내륙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왔다.
기상청은 장마철이 시작된 이후, 북상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한반도 서쪽과 북쪽에서 형성된 저기압이 연일 영향을 주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고했다. 기상청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장마 초기에는 한반도 남쪽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오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장마 초기에는 남쪽에 발달한 정체전선과 한반도를 둘러싼 크고 작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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