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수상한 보름달 사진(촬영 김석희).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추석과 개천절을 포함한 연휴 동안 전국이 대체로 화창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예보하며, 연휴 기간 중국 쪽에서 내려오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한낮엔 맑고, 아침저녁으론 쌀쌀한 일교차 큰 날씨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추석 당일 보름달 관측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석 당일 한반도 지역 대부분 저녁 6시 전후로 달이 뜰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날 오후 6시부터는 대기 상층 5㎞대의 높은 구름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구름층은 얼음 알갱이로 이뤄져 있어 구름층이 얇고 투과율도 좋기 때문에 보름달을 보는 데 크게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정 전후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구름대가 조금 더 유입되면서 두꺼워질 수 있겠지만, 공기의 흐름이 빨라 구름 또한 빠르게 이동해 관측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 내내 날씨는 대체로 맑겠지만, 귀성·귀경길에는 기상 영향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귀성이 시작되는 28일에는 전일 내린 비로 인한 미끄러운 도로와 밤사이 지표면 냉각으로 인해 짙은 안개가 낄 수 있어 교통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인 24일 오후 서울 잠수교에서 바라본 하늘이 푸르다. 추석 연휴에도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귀경 행렬이 있을 30일에는 서해 남부, 남해 서부, 제주도 해상에서 1~3m의 다소 높은 물결이 예상돼 귀경길 출발 전 운항 정보를 잘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1일에는 아침 최저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내릴 전망이다. 1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일 대비 2~5도 낮아져 12~13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낮 최고기온 또한 2도가량 떨어진 22도 안팎으로 비교적 쌀쌀한 날씨가 예상된다. 이날 강원도 영동 지역에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한 이후에 찬 공기의 영역이 중국 북동쪽으로 이동해 나가면서 동풍을 강화하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다만 동풍의 강도나 지속 시간에 따라 강수 영역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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