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자가 원숭이두창 백신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중·고위험군이 예방접종을 원할 경우 2세대 사람두창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접종이 쉬운 3세대 백신 구매를 추진 중이며, 내달 원숭이두창 먹는 치료제도 도입한다.
22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확진된 환자와 접촉을 통해 노출된 사람 가운데 접촉 강도가 중위험·고위험인 경우 본인이 동의하면 비축 중인 2세대 백신을 활용해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접종할 계획”이라며 “3세대 백신의 신속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3세대 백신이 4주 간격으로 2번 주사하면 되는 것과 달리, 2세대 백신은 특수 바늘로 피부에 상처를 내고 균을 주입해 접종이 까다롭다.
고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상처난 피부나 점막에 증상이 있는 확진환자의 체액·비말(콧물이나 침으로부터 나오는 입자) 등이 노출된 사람, 중위험군은 보호구 없이 상처 없는 피부에 유증상 확진환자의 체액·비말, 잠재적 감염성 물질이 노출된 경우다. 확진환자 함께 비행기를 탄 승객 중 1m 이내 인접 좌석 승객들이 중위험군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500명분도 7월에 국내에 도입된다. 2018년 사람두창 치료용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됐는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8년 전략적 국가 비축품으로, 유럽에선 원숭이두창 치료제로도 허가됐다. 국내에선 미허가 상태로, 정부에선 긴급도입 의약품으로 들여오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원숭이두창 치료제가 없어 아데노바이러스 중증폐렴 항바이러스제인 시도포비어와 두창 백신 접종자의 회복기 혈장인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100명분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이들 치료제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선 치료제로 안내하고 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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