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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서울 안 가도 소아암 치료 받게…5곳 거점병원 내년 연다

등록 2023-07-20 15:28수정 2023-07-20 20:20

내년부터 충청 등 5곳 지방 거점병원 운영
지난달 한 국립대병원 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지난달 한 국립대병원 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비수도권에 사는 소아암 환자들이 거주지 인근에서 항암부터 회복기 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전국 5곳 의료기관을 지방 거점병원으로 지정해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충남대병원(충청)과 화순전남대병원(호남), 칠곡경북대병원(경북), 양산부산대병원(경남), 국립암센터(경기)를 권역별 소아암 거점병원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아암 발생의 41%(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혈액암 치료 역량을 기준으로 거점병원을 선정했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중에서도 백혈병 등 혈액암 진료에 특화된 분과인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올해 기준 69명에 불과하다. 그중 43명(62%)이 서울·경기 지역에 근무하고 있어 비수도권 소아암 환자들은 수도권까지 이동해 치료를 받는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비수도권의 소아암 진료체계를 회복하고 환자와 가족이 거주지 인근의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받게 하는 게 이번 방안의 목표”라고 밝혔다.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충남대·화순전남대·양산부산대병원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 다른 분과 전문의·촉탁의 등 10여명이 ‘소아암 전담팀’을 꾸릴 예정이다. 또 올해 수련이 끝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를 촉탁의로 채용해 응급실·병동 당직 업무 등을 분담할 의사 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들이 암 환자 외래진료·수술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칠곡경북대병원의 경우 이 병원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영남대병원·계명대 동산병원 등 주변 다른 대학병원의 전문의가 하나의 팀을 이뤄 환자를 진료할 계획이다. 권역 안 여러 병원에 흩어진 전문의를 한데 모아 진료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강원권의 경우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한 명도 없어,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3명이 주기적으로 강원 지역 대학병원에 방문해 주 1∼2번 외래진료를 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복지부는 소아암 거점병원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건비 등 예산안 93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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