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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보건 당국 ‘뒷북’이 날려버린 진짜 ‘골든타임’ 언제? [더(The)친절한 기자들]

등록 2015-06-12 16:57수정 2022-08-19 17:22

더(The) 친절한 기자들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5월 29일 오후 메르스 감염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5월 29일 오후 메르스 감염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김우주 메르스 ‘즉각대응팀(TF)’ 단장(대한감염학회장)의 11일 발언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강화된 방역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깁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골든타임 지난지는 2주도 넘었다.’ ‘골든타임이란 말 뜻은 알고 쓰는 거냐.’

메르스가 국내 첫 발병한 지 23일째. 환자는 126명(12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늘었고, 격리자는 3680명에 이릅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도 생겨나면서 지역사회 감염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건 당국이 흘려보낸 진짜 ‘골든타임’은 언제였을까요? 지난 23일 동안 보건당국이 한 대응을 날짜별로 나눠봤습니다.

⑴ 국면1 - ‘3차 감염 없다’ 안이한 대응 (5월 20일~5월 28일)

20일 최초발병자 확진 때까지만 해도 보건당국은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 양병국 본부장은 “확산은 환자의 가족이나 의료진으로 한정되고 지역사회로 번져나가는 경우는 중동 이외 국가에서 보도된 바 없다”고 말합니다. 최초확진자를 포함해 평택성모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있었던 환자까지 총 3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날이었습니다.

격리 범위도 좁았고, 격리에서 벗어난 경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접촉자’만을 격리했고, 이마저도 최초발병자가 확진받기 전(20일 이전)에 접촉한 이들의 격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브리핑에 참석한 김우주 감염학회장은 “확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출된 분(의료진, 가족, 친구)은 어떻게 할 것이냐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보건 당국은 격리가 “강력하고 광범위한 범위”라고 자신했습니다. 25일에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도 안전하다”고 확언했습니다. 26일에는 “가택격리가 됐다면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나중에 모두 ‘거짓말’이 되고 만 호언장담이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난 31일 오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난 31일 오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격리의 구멍’이 알려진 것은 28일이었습니다. 최초발병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3번 환자를 병문안했던 아들(8번)이 당국의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채 중국 출장을 떠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메르스 수출국’ 오명을 쓸 수 있다며 언론과 일부 누리꾼들의 관심이 폭증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같은 병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격리 대상이 아니었던 6번 환자가 확진된 것도 28일입니다. ‘밀접접촉’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겁니다. 하지만 당국은 “자가 격리 기준을 확대할 방침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6번 환자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바로 이때가 놓쳐버린 첫번째 골든타임이었습니다. 6번 환자가 고열 증세를 보여 검사를 의뢰한 것이 27일이었습니다. 만약 즉각 전수 재조사를 벌이고 과감하게 병원명을 공개했다면 의심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퍼져나가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⑵ 국면 2 - ‘유언비어 처벌’ 엄포만 (5월 29일~5월 31일)

당국이 택한 ‘비공개’는 더 큰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보건복지부 모두회의를 주재하며 “개미 한 마리 못 지나가게 하겠다”던 호언장담했습니다. 비웃기라도 하듯, 평택성모병원 입원자와 그 가족 가운데 발병자가 우수수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9일 확진된 9번, 11번, 12번, 13번, 30일 확진된 14번, 15번 모두 당시 B병원이라고만 알려진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였습니다. 같은 병실을 쓰지도 않았는데 감염됐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불안해했습니다.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때부터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29일 브리핑(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발표)에서 “현 상황에서 병원을 공개하기 곤란하다”며 “유언비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맞섰습니다. 30일 브리핑에서도 “메르스와 관련된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을렀습니다.

‘밀접 접촉’ 없이 감염자 나와도

“이례적이다” 재조사 회피

‘3차 감염’ 코 앞까지 다가와도

“지역 감염 없다…문병 문화 고쳐야”

“마지막 골든타임” 외치지만,

지금부터는 ‘마지노선’

당국이 유언비어 엄포에 집중하는 동안, 자신이 입원했던 병원에서 메르스가 발병한 사실조차 몰랐던 환자들 일부는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며 감염자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6번 환자는 메르스 의심환자 목록에서 빠진 채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26일)과 여의도성모병원(28일)을 들르며 자신의 사위(88번)와 병원 청원경찰(92번)을 감염시킵니다. 14번 환자는 평택굿모닝병원(25일)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27일)하여, 평택성모병원을 능가하는 대규모 감염 사태(11일 기준 63명)를 촉발합니다. 하지만 당국은 31일까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알음알음 메르스 환자가 거쳐간 병원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이 와중에 보건복지부는 30일 페이스북에 예방법으로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라’는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를 올려 빈축을 샀습니다. 원래 포스터는 26일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중동여행시 주의사항’이었지만, 카드뉴스에선 “신고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면 예방에 집중”하라며 낙타 접촉 금지를 안내했습니다. 평소에 낙타를 볼 일이 거의 없는데다,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가 퍼지고 있는지가 더 궁금했던 국민들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국의 대응에 대한 풍자가 기름 붓듯 일어난 것은 이 무렵입니다.

3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음으로 세종청사에서 직접 대국민 브리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개미 한 마리 못 지나가게 하겠다”던 29일 발언이 하룻밤 만에 ‘허위사실’이 돼 체면도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문 장관은 “제로베이스부터 조사하겠다”고 밝힙니다. 사실상 초동대처 실패 인정이었습니다. 다음날인 1일 발표한 관찰대상자는 682명으로, 30일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초기에 의심 환자들이 빠져 있었고, 또 그들이 그동안 접촉한 사람들이 늘어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국은 이때까지도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적어도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이는 목표에만 주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3차 감염은 없다. 앞으로 1주일이 기로” “중동 여행력이 있는 경우에만 검사 의뢰하겠다” 등의 발언이 나온 것도 이때였습니다.

⑶ 국면3 - ‘패닉’ 갈팡질팡 허둥지둥 (6월1일 ~ 6월3일)

1일,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메르스를 언급합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12일 만이었습니다. 심지어 언급 순서도 국회법에 대한 우려와 질타를 한동안 쏟아낸 뒤였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18명이었던 환자 수를 15명으로 잘못 말했습니다. 하루하루 늘어나는 숫자에 국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라 파장이 컸습니다. 앞서 열린 새누리당 당정협의와 최고위원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가 모두 18명으로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과도 대조됐습니다.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맞는지, 제대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인지,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난이 커져갔습니다.

충격적인 소식도 알려졌습니다. 보건당국이 부인해 온 ‘3차 감염’ 소식입니다. 평택성모병원을 거친 16번 환자가 대전으로 내려가면서 건양대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썼던 2명이 메르스 확진을 받은 겁니다. 당국이 2차 감염 의심환자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같은 날 삼성서울병원에서도 3차 감염자(35번)가 발생했지만, 당국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 발표를 미뤘습니다.) 오후 4시께엔, 첫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사망 뒤에야 검사를 해 메르스 양성이 나왔습니다. 사망자는 자신이 메르스 의심환자라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역시 보건당국의 격리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이때가 놓쳐버린 두번째 골든타임이었습니다. 31일 이후 전수 재조사 과정에서 병원명을 공개했다면, 좀 더 빠르게 격리 환자 명단을 작성할 수 있었을 겁니다. 또 아무것도 모른 채 응급실 등을 찾았다가 감염되는 환자들도 보다 줄었을 겁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병원명 공개를 꺼렸습니다.

대신 이번엔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는 구호를 내세웠습니다. 김우주 감염학회장은 2일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감염은 전혀 모르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 감염으로, 의료기관 내 3차 감염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병 문화를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병객이야 그렇다 쳐도, 이미 아픈 사람들은 어느 병원인지 알아야 피할 것 아닌가요?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환자들은 어딘지도 모를 병원들을 돌고 있고, 그나마도 같은 병실에서 간병했던 환자의 가족들은 제대로 방역망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가족들을) 나중에 찾아내서 검사하는 상황이다. 환자 위주로 하다보니 환자의 보호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고 시인했습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맨 오른쪽)과 의료진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현황과 대책을 발표한 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맨 오른쪽)과 의료진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현황과 대책을 발표한 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문형표 장관은 “병원이름을 공개하기보다는 시스템을 통해 병원끼리 정보 공유가 바람직하다”는 방침은 밝혔지만, 정작 의료기관 간에 공유할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국민들, 특히 어린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제껏 정부는 제대로 된 정보도, 신뢰도, 확답도 주지 못했습니다. “영유아 메르스 감염률은 낮다. 충분한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말로는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면서 10여일 전 방역마스크를 쓴 문형표 장관의 모습도 비판거리였습니다.

2일 저녁, 서울 대치동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의심 환자가 심지어 전북까지 골프를 치러 내려간 사건이 보도되면서부터 국민적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자가격리자 통제도, 환자 통제도 되지 않고 있으니 지역사회 감염은 시간문제라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3일 보건당국은 “감염은 2차, 3차를 거치며 점차 약해질 가능성”(3일 브리핑)을 언급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기에 급급했습니다.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습니다.

반면 외국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3일 홍콩 보건당국은 모든 한국의 의료시설 방문자를 ‘메르스 감시대상’으로 승격시켰고,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한국여행 자제 권고에 나섰습니다.

⑷ 국면4 - 메르스보다 박원순 잡기? (6.4~6.6)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메르스로 확진된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격리되기 전까지 1500여명을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3일 저녁까지 서울시는 중앙정부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이 사실을 몰랐고, 알게 된 뒤 대책을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의사의 동선을 공유하고, 접촉한 사실이 있다면 자진 신고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지자체가 나서기까지 중앙정부가 뭘 했느냐는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한편 정부 관계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민 불안감을 부추긴다’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그제서야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만인 6월5일, 전격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습니다.

보건당국은 5일 평택성모병원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최초의 감염 환자가 입원한 15일부터 병원이 폐쇄된 29일까지 병원에 있거나 방문한 사람들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문형표 장관은 “진주 목걸이가 땅에 떨어졌는데 그것을 다 줍는다고 하더라도 혹시 한두개가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신고를 해주십시오 하고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평택성모병원을 거쳤던 환자들이 다른 병원에서 3차 감염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평택성모병원만 공개하는 것은 사후약방문이었습니다.

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D병원(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해 이곳이 2차 유행의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레(8일) 정점을 지나면서 가라앉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일 매일이 고비’ ‘내일은 또 내일이 정점’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⑸ 국면5 - 메르스 총력전 (6.7~ )

모든 병원명이 공개된 것은 환자가 64명에 육박한 7일에 이르러서입니다. 2일부터 영국출장을 갔다 돌아온 최경환 국무총리대행(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거나 거쳐간 병원 24곳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은 3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지시했지만,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려” 발표가 늦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하루 앞선’ 대통령의 지시를 무려 4일 동안 정성껏 준비했다는 얘긴데, 병원의 이름과 소재지가 잘못된 게 수두룩했습니다.

이미 한참 늦었습니다. 7일에는 10대 학생 메르스 확진자가 처음 나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상태에서 감염됐습니다. 9일에는 임신부 가운데 메르스 양성반응(11일 확진)이 처음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은 여전히 “영유아 메르스 발병사례는 낮다”(9일 브리핑)는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12일에는 첫 ‘4차 감염’ 사례가 밝혀졌습니다. 10일 확진받은 한 경찰관(119번)이 52번 환자가 31일 들렀던 평택 박애병원 응급실을 들르면서 감염된 것으로 잠정 추정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52번 환자는 최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퇴원한 지 일주일여 뒤인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으므로 2차 감염이 아닌 3차 감염 환자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이 경찰관은 국내 최초 4차 감염자가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제 문제는 3차냐 4차냐 숫자를 셀 것이 아닙니다. 뚫린 병원이 나올수록 노출자들은 늘어날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발 유행’ - ‘삼성서울병원발 유행’에 이어 평택 굿모닝 병원, 대전 을지병원,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 경남 창원 SK병원 등 새로운 유행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의료기관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확진자가 거쳐간 병원들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1일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던 보건당국의 발표는, 이번주가 삼성서울병원발 유행이 수그러들고 또 다른 병원이 대규모 유행지가 되지 않도록 차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뜻입니다. ‘골든타임’이 아닌 ‘마지노선’인 셈입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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