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예스택시 차고지에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운행하지 못하는 택시들이 주차된 모습.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일상 복귀 기대감으로 숙박·음식점업 고용이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택시업 등 육상운송업은 여전히 고용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보험업은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수는 112만1천명으로 지난해와 견줘 5만6천명(5.3%)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폭증해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에 달하는 시기였음에도 신규 고용이 꺾이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업 고용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이래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종사자도 지난해보다 4만2천명(1.2%) 증가한 369만8천명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되레 고용이 악화되거나 고용 회복이 더딘 산업도 있다. 금융·보험업은 3월 종사자 수가 76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5천명(0.7%) 감소했다. 해당 업종은 지난해 8월 전년 대비 2천명(0.3%) 감소한 이래 8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보험설계사와 창구 직원 등 대면 인력과 은행 점포가 함께 줄면서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해 하반기까진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1월부터는 상용직이 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택시와 전세버스, 시외버스가 포함된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도 지난해 업황이 악화된 이래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산업의 3월 종사자 수는 40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4천명(1.1%)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0.6% 감소한 이래 10개월 연속 감소다.
정 과장은 “해당 산업의 고용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택시”라고 설명했다. 택시업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으로 야간시간대 영업이 대폭 감소하면서 운행 수익성이 악화했고 지난달 정부가 지정하는 특별고용지원업종에도 포함됐다.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이미 지난 2년 간 많은 택시기사들이 택시산업을 떠나 당장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택시운송업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2020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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