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대통령 면담과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10.29 이태원참사 4개 종단 기도회’에서 각 종단 종교인들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가톨릭·기독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교 단체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철회와 투기 중단을 촉구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스님)와 천주교 창조보전연대(상임대표 양기석 신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위원장 인영남 목사), 원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오광선 교무) 등 4대 종단 단체들은 오는 7월3일 오전 11시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양국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한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일본 정부는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을 철회하라”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오염수 투기가 지구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 그리고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삼는 방식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에 관해 면밀히 조사하고 검토해야 하고, 만약 일본 정부가 비용 절감을 위해 무리하게 해양 투기를 밀어붙인다면 반생명적인 국가로 낙인 될 것이며 전 세계 시민들의 분노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오염수 투기에 불안해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투기 계획 철회를 촉구하면서 일본 정부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기를 바란다”며 “오염수 문제는 괴담, 선동과 주장의 영역이 아니라 생명의 영역임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일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오염수 관련 발표가 오염수 투기의 면죄부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으며, 국제원자력기구가 한국인의 오염수 관련 생명의 문제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가 아님을 밝힌다”며 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해 면죄부성 발표가 나더라도 오염수 투기가 정당화될 수 없음을 천명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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